천국의 삶을 사는 길

     월남전에 참전했던 미국 병사 중에 많은 사람이 붙잡혀 포로 생활을 했습니다. 포로가 된 상황에 분노하고 분노가 좌절로 바뀌면서 못 견뎠던 사람들의 경우 쉽게 수용소에서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포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타를 잘 치는 포로에게 막대기에 줄을 매고 기타 치는 법을 배워 포로 생활이 끝나고 나왔을 때 기타를 전문으로 연주하는 연주가가 되었고, 또 어떤 이는 포로 생활 동안 매일 팔 굽혀 펴기를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다가 본국에 돌아가서 4,500번의 기록을 세웠고, 공군 대령 조지 홀은 7년 동안의 수용소 생활 동안 긴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골프채라 생각하고 매일 휘두르며 지내다가 미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 만에 뉴올리언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해 우승을 했습니다. 어떤 수용소에서는 다국적 포로들이 함께 있었는데, 4~5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 의사소통을 위해 말을 배우다가 불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게 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골프공의 표면을 보면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는데, 그것을 딤플(dimple)이라고 합니다. 딤플이 대략 300~500개 정도가 됩니다. 처음 골프공을 만들었을 때는 표면이 매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표면이 매끄러운 공보다 굴곡이 있는 공을 쳤을 때 공이 날아간 비거리가 훨씬 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표면에 있는 딤플이 공기의 저항을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에는 고난과 역경이라는 딤플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의 딤플로 인하여 좌절하고 분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인생의 딤플로 나를 성장 성숙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분노가 아닌 오히려 달게 받아들이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여 주심과 은혜를 구합니다. 이철환 씨가 쓴 [연탄길] 3권에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영주라는 공무원이 새로운 근무지로 발령을 받고 아침 일찍 출근을 준비합니다. 밤새 내린 눈은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몰랐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육교를 건너가야 했는데, 육교 계단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어떤 노인이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눈을 맞으며 계단에 붙은 눈을 떼어내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고생이 많으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내자 “고생이랄 게 뭐 있나?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잖아요. 빙판 진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날에는 천하 없는 장사도 봉변을 당하지요.” 잠시 대화가 오고 가다 할아버지는 한숨을 내 쉬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사실은 아들이 이 육교에서 넘어졌거든, 그때 머리를 다쳐서 지금까지 삼 년째 방안에만 누워 있다오. 아들놈 때문에 이 늙은이 가슴이 새까맣게 타 버렸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내 아들처럼 될까 봐, 눈 오는 날이면 이렇게 나와 눈을 치우는 것이라오.” 힘들지 않냐는 영주 씨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오,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것마저 할 수 없다면 아마 더 힘들었을 거요. 나는 삽으로 눈덩이를 떼어내며 자식에 대한 아픔까지 떼어내고 있는 거라오. 이 일을 하고 나면 응어리진 마음이 많이 풀려. 이 일을 하는 건 아들놈 빨리 일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이기도 하다오.” 

     종종 커다란 사건을 맞이하는 두 종류의 사람을 봅니다. 일어난 불행한 일을 가슴에 품고 분노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분노를 누구를 상대로 풀어내야 할지 비수를 품고 삽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로 인해 아파하며, 그 아픔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얼어붙은 눈을 떼어내는 것처럼, 또 교통사고를 당한 자식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누군가는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사고 현장에서 차량 안내를 하는 사람도 보게 됩니다.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해 죽어가는 자식을 가슴에 품고, 장기를 기증하며 누군가의 생명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분노의 상황들이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분노를 대하는 태도요, 관리입니다. 

     발명가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의 이야기입니다. 에디슨은 자기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고 꽃들과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정원에 가보았더니 정원이 엉망이었습니다. 밤사이에 꽃 도둑이 들어와 꽃을 따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손으로 닥치는 대로 꽃을 따서 줄기가 상한 것도 있었고, 심지어 뿌리가 뽑힌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디슨이 집으로 들어가 종이를 찾아 이렇게 썼습니다. '꽃 도둑님, 앞으로 꽃을 꺾으실 때는 부디 가위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그 메모를 가위와 함께 정원이 잘 보이는 곳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이 얼마나 여유로운 넉넉한 마음가짐과 삶의 모습입니까? 

     삶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감정 따라, 말한 대로 되어지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불만으로 차 있으면 불만을 토해내며 살게 마련입니다. 감정이 화로 차 있으면 화를 내며 삽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삶을 삽니다. 믿음의 사람인 성도가 하나님 안에서 분노의 감정과 입술의 말을 잘 다스릴 때 이 세상에서도 천국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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