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학자 가운데 토마스 그룸(Thomas Groome)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비슷한 관점에서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having Faith)과 다른 하나는 ‘신앙하는 사람’(doing Faith)입니다.
우선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예수님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을 말합니다. 나름대로 성경을 읽고 공부하여 예수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영성훈련을 통해 예수와의 관계에 대한 남다른 체험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신앙지식과 영적체험을 가르치고 전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신앙하는 사람은 예수와 함께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들을 예수님께 묻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깊이 생각하고 답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삶으로 예수님을 드러냅니다.
토마스 그룸은 오늘날 기독교의 문제를 신앙을 가진 사람은 많은데, 신앙하는 사람이 적다는 데서 찾습니다. 신앙을 소유만 하게 되면 신앙과 삶, 신앙과 행함이 분리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신앙하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의 신앙과 삶을 돌아볼 때 어떻습니까? 신앙을 소유만 하고 있으십니까? 아니면 신앙을 삶으로 살고 있으십니까?
수많은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지켜 살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응답이 없는 것이고, 하나님의 복과 능력과 평강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말씀과 삶, 믿음과 삶이 분리되어 살아왔던 나의 모습을 위기로 여겨야 합니다. 믿음 따로, 삶 따로의 이중적인 삶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돌아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건이란 말을 정의해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던 삶, 믿음 따로, 삶 따로의 이중적인 삶에서 돌아서서 말씀 따라 사는 것이 경건입니다.
죄로 인하여 멸망에 처한 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자기희생, 곧 피로써 멸망에 이르게 하는 죄 값을 대신 치러주셨습니다. 구원받았다는 말은 예수님의 피로써 죄씻음 받고 거듭난 새 생명으로 지음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나의 생명은 예수님의 희생이라고 하는 엄청난 대가가 지불된 참으로 존귀한 생명입니다. 죽을죄에서 구원받은 나, 새 생명으로 지음받은 나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바가 있습니다. 구원 받은 이후로 사는 날 동안 예수님을 닮는 것,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것 역시 경건입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약국 연쇄점이 에커드 드럭(Eckerd Drug Stores)입니다. 전국에 1700여 개의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주인은 잭 에커드(Jack Eckerd)인데, 어느 날 예수님을 영접하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주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기도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결단하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있습니다. 자기의 모든 점포에서 음란 잡지를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지배인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그 음란 잡지의 판매고가 연간 5백만 달러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에커드는 그런데도 그 일을 단행했습니다. 잭 에커드는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다 보니,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계속 내 눈에 보입니다. 나는 주님이 내 눈에 보여주시는 대로 행할 때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독일이 낳은 위대한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나를 따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부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결합을 뜻하며 동시에 모든 법칙과의 단절을 뜻한다.”라고 했습니다. 즉 단호한 돌아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제자로 삼고자 사람들을 부르실 때,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즉각적이고 단호한 돌아섬으로 응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신앙한다는 것은 단호하게 돌아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으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함 없이 죄와 헛된 것을 쫓아 살던 삶을 회개하고, 단호하게 돌아서는 것, 세속적 가치관을 따라 육적으로 살고, 물질 중심으로 살던 삶에서 신앙적 가치관을 갖고 영적으로 사는 삶으로 단호하게 돌아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란서의 사상가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은 나의 모든 것 몸, 마음, 물질, 시간, 명예, 그리고 영혼까지도 주님이 주장하시도록 맡기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파스칼의 말대로 삶의 주체가 하나님이신가요? 아니면 부족함과 문제 많은 나인가요?
하나님과 나와의 1대 1 관계가 어떠냐, 영적인 상태, 경건의 상태가 어떠냐가 하나님의 복과 능력과 평강, 가족과 생업과 미래 등 삶 전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