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인 영적 원리들 / 묵상 / Lectio Divina / 로고스 & 레마

     지도자가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바뀌는 상황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중대한 전환기입니다. 40년 광야 생활을 접고 가나안 정착 생활로 거주 환경이 바뀌고, 유목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변화가 일어나고, 주식이 만나와 메추라기에서 농산물로 바뀌는 전환기입니다. 더는 가나안 땅을 향해 행진하는 시기가 아닌 전쟁을 통해 가나안을 정복해야만 하는 전환기입니다. 그러한 전환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약속의 땅을 점령하여 안식을 누릴 수도 있고, 반면에 망하여 민족이 통째로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중대한 전환기에 어떻게 해야 염려와 두려움과 고난이 있는 광야 생활을 마감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나안 복지의 삶을 누릴 수 있느냐 이것이 커다란 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열악하고 망막한 상황,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는 여호수아에게 다가와 “5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6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9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5~6, 9)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랜 가뭄 끝의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와 같은 말씀을 주시면서 한 가지를 제시하셨습니다. “7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수 1:7~8)는 것입니다. “율법책을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묵상하라” 했습니다. 율법책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체하여 표현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묵상하라”가 됩니다. 묵상(默想)은 한자로 묵묵할 묵(默), 생각 상(想)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묵묵히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성도에게 있어서 문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신앙 지식 차원의 것으로 여기면서 머리로만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 속에서만 맴돈다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깨닫고 은혜받지만 거기에서 끝납니다. 이해한 지식을 실제로 써먹을 때, 생각한 바를 나타내 보일 때 그 지식이나 생각이 의미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깨달은 것, 은혜받은 것을 삶으로 살아낼 때 의미가 있습니다. 

     성령의 극적인 체험을 중시한 기독교 지도자인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는 묵상(默想)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삶과 성품의 모든 곳에 영향 미칠 때까지 마음에 붙잡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는 표현을 쉽게 씁니다. 묵상이란 말을 단순히 생각으로 끝나는 것 또는 이해하는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표현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삶과 성품의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마음에 붙잡고 있는 것으로 정확하게 알고서 제대로 된 묵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변화되지 아니하고, 내 인격이 변화되지 아니하고, 내 삶이 변화되지 아니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의 성품, 언행이 변화될 때까지 참된 묵상을 이루어갈 때 하나님께서 눈여겨 보시다가 예쁘고 기특해서 복을 내려 주시고야 맙니다. 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야 맙니다.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성가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처음에는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읽는 결과에 이르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즉 거룩한 읽기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했다는 것입니다. 거룩한 읽기를 통해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읽으면서 나의 허물과 죄가 보이고, 나의 영적인 상태를 깨닫게 되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면서 나를 하나님께 일치시키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거기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헬라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두 단어로 표현합니다. 로고스(λόγος)와 레마(ῥῆμά)입니다. 로고스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의미합니다. 레마는 로고스를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어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게 한 말씀을 가리킵니다. 레마는 로고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깨달아지거나 감동이 되는 것, 내 삶의 문제의 해답이 되고, 나를 변화시키는 말씀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로고스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깨닫고, 삶의 중심 삼고, 말씀대로 사는 레마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날마다 씨름하며 하나님의 말씀 따라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뜻이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을 넘어서서 지켜 행할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능력과 복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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