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 이민아 선교사 부부가 있습니다. 그 두 분은 약 30여 년 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오지 중의 오지인 남태평양 파프아뉴기니 섬으로 가서 사역을 해왔었습니다.
본래 남편 문성 선교사는 선교 사역을 헌신하기 전에 IT 전문가로써 종업원이 100명 가까이 되는 중견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었고, 부인 이민아 선교사는 정부가 세운 국제학교에서 18년간 교사로 재직하였고 교감으로 있었습니다. 누가 보아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살던 중 어느 날 호주에서 온 선교사 부부가 한 편의 비디오테이프를 틀어 주었습니다. 단 15분짜리 영상이었습니다. 그 화면에는 파푸아뉴기니의 원시 부족들이 있었습니다. 벌거벗은 채 살아가는 그들이 성경 말씀을 듣고 싶어서 선교사의 집 앞으로 몰려들고 있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그 장면이 문성 선교사 부부의 가슴을 쳤습니다. 그 순간 문 선교사의 마음에 이런 고백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내가 관념 속에서 믿음 생활을 했구나. 신발도 많고, 옷도 많고, 내가 가진 게 너무 많구나”. 원시 부족의 믿음이 참되고, 자신의 믿음은 거짓이라는 고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날부로 창세기 1장 1절부터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부부는 NTM(New Tribes Mission)의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로 등록했고, 그곳에서 4년 이상의 훈련 과정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문자가 없는 부족의 언어를 분석하고 의사 소통 전략을 습득합니다. 부족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문자를 만들어 성경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 어떻게 현지인 지도자를 양육할 것인지를 학습하고 훈련받습니다. 원시림 같은 오지에서 생존하기 위한 의료 지식, 기계 수리, 통신 기술, 팀워크, 갈등 해결, 위기 상황 대처법 등을 습득하고 훈련받습니다.
그러나 미전도 종족을 선교하기 위해 미국에서 설립한 특수 선교 기관인 NTM의 경우, 선교사가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구조를 보장하는 일과 선교 훈련을 위한 일을 제외하고는 선교에 들어가는 비용 100%를 선교사 자신이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문성 선교사는 선교지에 들어가기 전에 여의도에서 운영하던 IT 벤처 기업의 지분과 서울의 아파트 등 모든 재산을 정리했습니다. 자신이 일궈온 전 재산을 선교 자금으로 내어놓으며 사역을 시작한 것입니다. 당시 그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내 것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 오히려 부끄러웠다"는 취지의 고백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문성 선교사 부부는 다른 선교사들처럼 파송 교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단이 파송한 것도 아니어서 정해진 후원이 없는 상태에서 선교 사역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도할 뿐이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우시는 것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나의 공급자'라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오래 사역하던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손에 가진 것이 80불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나가지 못하고 오지에 갇혀 하늘만 바라보고 눈물로 기도만 했더니 그때 하나님께서 하늘의 소망으로 위로하시더랍니다.
아들이 호주에 있는 대학에 가게 되었는데 뒷바라지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3, 4년이면 졸업할 수 있는 과정을 8년에 걸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해 공부하고, 한 해 일하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언젠가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아빠가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라고 했더니, “아빠 그렇지 않아요. 제게 가장 귀한 것을 주셨어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주셨잖아요.”라고 답변하더랍니다. 그 소리를 듣고 문성 선교사는 한없이 울었답니다. 미안해서 울었고, 아들이 자랑스러워서 울었답니다.
문성 선교사 부부가 들어간 곳은 파푸아뉴기니 해발 2,500미터 고산 지대의 원시 부족 마을입니다. 길이 없어 수백 명의 부족이 고립된 삶을 사는 곳입니다. 물도, 곡식도 변변치 않고, 쥐, 뱀, 벌레 등 움직이는 모든 것을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오랫동안 식인(食人)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부족이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문씨 부부는 이방인이었고, 그들에게는 먹잇감 같은 존재였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곳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문자를 만들어 교육을 하고, 만들어 준 문자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미신과 해괴망측한 모든 관습이 사라졌습니다.
문성 이민아 선교사 부부로 하여금 부유하고 안락했던 모든 삶을 내려놓게 했던 것은 '내가 지금까지 받은 모든 것이 바로 이때를 위한 것이로구나'라는 깨달음에 있습니다.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이루어 놓은 것들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당신의 건강은 누가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것이 단지 내가 잘먹고 잘 움직이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이때, 곧 영혼 사랑과 구원을 위하여 준비시키신 것입니까? 당신의 재물은 누가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것이 단지 내가 풍족하게 살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이때를 위하여' 맡기신 것입니까? 당신의 전문성과 지식과 경험 등은 누가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것들이 단지 내 성공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이때를 위하여' 주신 것입니까?